매일신문

민주당 당권 대결 '24개월 vs 7개월'로 짜여지나

전대 앞두고 임기 화두…대선 출마 땐 조기 사퇴해야
이낙연 놓고 부정 기류 흘러…김부겸 금명 도전 선언할 듯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임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대선 출마를 위해선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데 임기 7개월짜리 대표가 177석의 거여(巨與)를 이끌며 코로나19라는 국난 극복을 책임 있게 할 수 있겠느냐는 논란이다.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과 밎물려 '임기 24개월' 대 '임기 7개월'의 경선 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이 경우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김 전 의원 당 대표 지원설 논란에 이어 2라운드를 맞게 되면서 밋밋하던 경선 판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의원의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임기 7개월의 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진작부터 엿보였다.

일각에서 당·대권 분리를 명시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거론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수면 아래로 들어간 지 오래다.

당권주자인 4선 홍영표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가지려는 것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짧은 임기와 대선 조기 과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김두관 의원도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권과 당권에 대한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며 "대권주자가 7개월 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론을 제기했다.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김 전 의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7개월 당 대표'에 대한 당내의 우려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이 의원과 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대선 불출마를 전제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약속을 하며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전 의원은 자신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오지 않았느냐"며 "당권주자로서의 자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금명 간 당권 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정 총리 주재로 TK(대구·경북) 출마자 20여명과 함께 위로 만찬을 가진 뒤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중을 주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을 계기로 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 정 총리가 이 의원 견제를 위해 김 전 의원과 연합하려 한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에 정 총리는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일축했고, 김 전 의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현재 민주당 당권주자는 이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원을 받는 우원식 의원 등이다.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