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이어 문경도 경북 과수가지검은마름병 비상

도내 과수농가 바짝 긴장

경북농업기술원이 영주시 부석면 일대에서 과수가지검은마름병 긴급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농업기술원이 영주시 부석면 일대에서 과수가지검은마름병 긴급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영주시에서 도내 최초로 발생한 과수가지검은마름병이 문경에서도 잇따라 확진돼 경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균성 점염병인 이 병은 치료제가 없어 농가에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다가올 장맛비에 전염력이 높아져 급격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영주 부석면에서 과수가지검은마름병이 확인됐다. 이후 반경 2km 내 과수농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인근 15개 농가에서도 같은 병이 나타났다.

문제는 과수가지마름병이 영주는 물론 인근 문경시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주 문경 한 사과농가에서 신고된 과수화상병 의심 나무는 영주와 같은 과수가지검은마름병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때문에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주시에서 배를 키우는 한 농장주는 "영주에 이어 문경에서도 바이러스가 감염된 상황이라 문경과 가까운 상주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더욱이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세균성 전염병인 탓에 비가 오면 병이 발생한 농장은 물론 인접한 농장 과수에까지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치료제도 없어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매몰 및 폐원 조치가 내려지는 등 과수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다행히 과수가지검은마름병은 충청지역에 번지고 있는 과수화상병에 비해선 전염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에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를 통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북도는 도내 전체 과수농가를 상대로 방역에 나서 확산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과수가지검은마름병은 과수화상병보다 확산 속도는 느리지만 치료약이 없어 국가에서 공적 방제 대상으로 지정한 질병"이라며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긴급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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