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당 여당의 초강수에 이렇다 할 해법 못 찾아

국회의장 방문해 상임위원 강제배정 항의, 대국민 여론전 강화하고 있지만상당기간 원내사령탑 부재 불가피

원 구성 협상에서 일격을 당한 미래통합당이 만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통합당은 일단 여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대한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다음 선거'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방안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15일 본회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의 사의 표명으로 당의 위기를 수습할 원내 리더십이 공백상태를 맞으면서 더욱 속이 타들어간다.

국회는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이 전체회의를 열었다.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지 않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주도로 간담회 등 일정을 개시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통합당을 압박하기 위한 수순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3차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하라"고 통합당을 코너로 몰았다.

이에 통합당은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에 대한 반발로 대응했다. 먼저 소속 의원 20여명은 16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자신들의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박 의장에게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바로 취소하고 강제 배정으로 구성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대국민 설득을 위한 여론전도 강화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YS)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의 횡포로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과연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어제 사회를 본 박병석 국회의장께서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 의회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하겠나. 유감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설상가상, 통합당은 당분간 리더십 공백도 불가피하게 됐다. 김 비대위원장의 복귀 요구에 주 원내대표가 '당분간 쉬겠다'는 의중을 밝혔기 때문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 재신임을 의결했고 김 비대위원장이 이날 소집한 비대위도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주 원내대표가 아직은 마음을 추스르지 못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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