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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걸음마 뗀 달성공원 '꽃사슴'과 새로 생긴 '파출소'

1970년 6월 21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꽃사슴 순산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6월 21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꽃사슴 순산 기사. 매일신문 DB

지난 19일 '50년 전 오늘'에 '달성공원 동물원 개장 한 달째'에 관한 내용을 올려드렸었죠. 이틀 뒤 나온 50년 전 매일신문에는 개장한 지 갓 한 달 지난 달성공원 동물원에 생긴 경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70년 6월 21일자 매일신문 7면을 보면 '꽃사슴 새끼 順産(순산)'이라는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1970년 6월 20일 오전 2시쯤 분만에 성공했다고 나오는데요, 출생 3시간만에 엄마를 따라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워 벌써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합니다. 달성공원에 올 때 부터 임신한 상태여서 달성공원으로 이사 올 때 특별배려를 받으면서 왔다고 하는데요, 정말 개장 한 달 만에 맞이한 경사가 아닐 수 없었을겁니다.

그렇다면 이 꽃사슴은 지금 달성공원 동물원에 있을까요? 달성공원에 확인해 본 결과, 지금 달성공원에 있는 꽃사슴은 개장 당시 들어온 개체는 아니고, 그 개체의 자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마 그 꽃사슴은 수명을 다해 사망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50년이 지났으니 아마 천명을 다했을테죠. 하지만 다음에 달성공원 동물원에 가서 꽃사슴을 봤을 때 이 기사를 떠올린다면 꽃사슴이 달리 보이겠죠?

1970년 6월 21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1970년 6월 21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對民(대민)접촉의 最前線(최전선)-경찰의 支·派出所(지·파출소) 실태' 시리즈 '明德(명덕)파출소' 편. 매일신문 DB
1970년대 대구 경찰서 대명파출소 전경. 매일신문 DB
1970년대 대구 경찰서 대명파출소 전경. 매일신문 DB

1970년 당시 매일신문에서는 대구지역 파출소 운영 실태를 다룬 시리즈물인 '對民(대민)접촉의 最前線(최전선)'을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실린 곳은 명덕파출소인데요, 기사 내용으로 유추해보면 지금의 대구고, 영대병원부터 대구교대, 앞산 등 꽤 넓은 지역을 관할로 두고 있는 파출소로 보입니다.

이 파출소는 다른 파출소와 다르게 '뜨겁고 싱싱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소개하고 있네요. 사건 내용을 보니 좀 흥미롭습니다. 학교 주변의 공갈폭력부터 안지랑골의 소풍객들이 취중 시비와 이로 인한 인근 사찰과의 마찰을 해결해야 하고, 경상중학교 인근의 '아베크족' 피습공갈 사건도 해결해야 하고, 큰골 무당들 꽹과리 소리에 놀란 미군과 미국인촌의 민원도 들어야 합니다. 다른 파출소보다 특이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고 보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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