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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환경민원 현장' 오천읍 주민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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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 포항 남쪽 끝 호동 폐기물처리시설 집중…산 너머엔 영일군 오천읍
통합 포항시, 오천읍 원동 녹지완충지대 유지 않고 주거지 변경 ‘원죄’
이 시장, 간부 공무원들과 환경 취약지로 이사…'푸른도시사업단' 사무실도 이전
이 시장 “고통이 있다면 나누고 주민들과 함께 문제 적극 해결할 터”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 남구 오천읍은 인근 호동에 있는 음식폐기물처리장, 고형폐기물(SRF)열병합발전소 등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악취와 대기오염 등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해엔 주민들이 SRF시설 폐기를 주장하며 포항시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악성 민원 탓에 포항시는 음식폐기물 반입을 6월 말로 종료한다.

수천 가구의 아파트가 있는 오천읍 원동지역과 환경시설이 밀집한 호동은 직선 거리로 1km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사정으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월 시민들의 고통이 있다면 함께 나눌 것이며, 주민들 입장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실제로 7월부터 오천읍 주민이 된다.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오천읍 이주 계획을 잠시 미뤘다가 7월부터 오천읍에서 생활한다.

이 시장의 구상과 의지는 단호하다. 국장과 과장급 등 포항시청 간부 공무원 4, 5명도 함께 인덕·청림·제철동 등 민원 현장 곳곳에 분산 이주시킨다. 또 조직 개편으로 새로 만든 '푸른도시사업단' 사무실도 오천읍과 인접한 청림동으로 옮긴다.

포항시 고참 공무원들은 "민원 제기가 불을 보듯 뻔한 곳 인근에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토록 한 것이 포항시의 원죄였다"고 고백했다. 이 시장의 오천읍 이주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30년 전부터 누적돼 온 포항시의 '행정 원죄'를 짊어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구 호동과 오천읍 원동은 산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호동은 음식폐기물처리시설과 SRF시설뿐만 아니라 쓰레기매립장과 각종 환경 관련 업체들이 자리한 공단 지역이다. 지난 1995년 포항시와 영일군의 행정통합 당시 포항시 남쪽 끝단인 이곳에는 공단과 쓰레기매립장 폐기물처리시설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주거단지가 된 오천읍 원동지역은 녹지를 완충지대로 유지시켜야 함에도 당시 주거지역으로 도시계획 변경을 강행했다.

이 시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30여 차례 이사를 했다. 오천으로 가자는 말에 집사람으로부터 '또 이사하느냐'는 말이 돌아왔지만 시정 책임자로서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겪어보며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7월로 민선 7기 2주년을 맞는 이 시장은 내달 2일 오천읍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연다. 이 시장의 메시지에 포항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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