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 주요 경제 기구 중 하나인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한다.
유 본부장은 24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1994년 김철수 당시 상공부 장관이 WTO 초대 사무총장에(WTO는 1995년 설립됐다), 이어 2012년 박태호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재차 사무총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고, 이어 8년만에 한국의 3번째 도전을 유 본부장이 맡는 것이다. 참고로 김철수 장관은 당시 떨어진 후 WTO 초대 사무차장으로 일한 바 있다.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은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지난달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앞당겨졌다. 후보 등록은 7월 8일까지 해야 한다. 현재까지 유 본부장을 포함한 5명이 경쟁 구도에 올라 있다.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멕시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나이지리아), 하미드 맘두 변호사(이집트),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몰도바) 등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만일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선출될 경우, 한국인 최초는 물론 WTO 첫 여성 사무총장 기록도 세우게 된다.

▶선거는 앞으로 반년 가량 동안 진행된다. 우선 3개월 동안 WTO 164개 회원국을 돌며 선거 캠페인을 한다. 이어 2개월 동안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하는 사실상의 선출 절차가 이뤄진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과 회원국들이 협의를 통해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를 차례로 탈락시켜면서 결국 1명만 남기는 일종의 '데스 매치'이다.
WTO 사무총장은 현임까지 모두 6명 배출됐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3차례 맡았다. 또 오세아니아(뉴질랜드), 아시아(태국), 남미(브라질)에서 1명씩 나왔다.
▶WTO는 회원국들간 무역 관계를 담은 수많은 협정을 관리 및 감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게 시대 상황마다 다른 임무를 사무총장에게 부여한다고 볼 수 있. 현재로서는 새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로 짙어진 보호무역주의 시대를 헤쳐나가고,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도 주시하며 세계 경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 맞춘 비전, 목표, 과제 등을 회원국들에게 잘 어필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외교 공관의 역량도 집중시키는 외교전이 향후 유 본부장을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1967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54세이다. 서울대 영문과 학사, 서울대 정책학 석사, 밴더빌트 대학교 로스쿨 등의 학력을 갖고 있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통상산업부, 통상 기능이 옮겨진 외교통상부, 다시 통상 업무가 옮겨진 산업부 등을 거치며 산업부 설립 이래 여성 최초 1급(실장급) 고위 공무원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후임자로 발탁,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남편이 정태옥 전 20대 새누리당(이후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이다. 야당 소속이던 정태옥 전 의원의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당시, 국회 같은 공간 정부 측 자리에 부인인 유 본부장이 자리한 구도가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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