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10·20대 젊은 연령층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한 여파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결과를 29일 발표하면서 올해 수도권 인구가 2천596만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천582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1970년 이후 통계청이 진행한 인구 통계를 통틀어 사상 처음 발생한 현상이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서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지만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다시 수도권으로 유입이 가속화 되고 있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의 수도권 유입이 최근 20년간 지속되고 있다. 30대 인구는 2018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 유출된 인구보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40대 이상은 2008년 이후 순유출이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대구는 수도권으로의 유출인구가 2005년 1만3천명에서 2015년 5천명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입 사유로는 직업(2019년 6만4천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교육(2019년 2만1천명)이 차순위다.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닌 1인 이동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영호남에 살던 10·20대가 학교나 직업을 찾아 혼자 서울로 이동한 사례가 많은 셈이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은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세종과 제주는 수도권 인구의 유입이 10년 안팎 이어지는 지역이다. 다만 수도권 내부의 지형도를 보면 서울은 최근 20년간 경기도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서울에서 9만6천명, 인천에서 4천명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비싼 집값에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연령대를 보면 특정 연령대가 집중돼 있다기보다는 전 연령대가 비교적 고르게 이동했다. 비수도권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주로 10·20대 젊은 층인 것과 대조된다.
결국 10·20대에 청운의 꿈을 품고 학교와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동했으나 비싼 집값에 떠밀려 결국 경기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김진 통계청 과장은 "20대에 직업을 목적으로 서울에 진입한 뒤 가정을 이루면서 집값 등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경기 지역으로 전출하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도시가 많이 건설되는 것도 경기 지역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는 이유로 여겨진다"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은 비수도권 권역별 인구 전망과 관련해 대전과 세종, 강원, 충남·북을 포함한 중부권 인구는 2037년 751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각 1972년(699만 명)과 2000년(1311만 명) 정점을 지난 호남권(제주 포함)과 영남권은 2020년 대비 향후 50년간 인구감소율이 각각 29.8%와 37.6%일 것으로 전망됐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