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로 아파트 28명 감염…"안방서도 마스크 써야 하나"

"환기구 감염이면 집콕도 위험"…서울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 한 라인에 집중
환기구 통해 전파 됐을 가능성…공동주택 거주민 불안감 호소
전문가 "환기구 가능성 낮다…엘리베이터 등 공동공간 조심해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 27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 27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 중 하나로 환기구가 지목되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두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구로구청은 초기 확진자가 같은 층이 아닌 한 라인에 집중돼 발생했다는 점을 이유로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공동주택 집단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구에서도 지난 3월 신천지교인이 모여 살던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자 46명이 발생하는 등 한 차례 공동주택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환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이전까지의 집단감염 사례와 다르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강모(58)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가족들에게도 저녁 이후 외출을 가급적 하지말자고 했는데 당황스럽다"며 "집에서까지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박모(34) 씨도 "가뜩이나 날이 더워 항상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고 있는데 환기라도 자주 해야 할 것 같다"며 "방역당국에서조차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난 환자가 더 높은 층수에 살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환기구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안에서까지 지나치게 조심하기보다는 엘리베이터 같은 다수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동주택 집단감염은 서울뿐 아니라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지만 환기구가 이유일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코로나19는 공기보다는 접촉이나 비말을 통한 전염 사례가 많았다. 엘리베이터나 공동현관 등 다수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시설을 조심하고 밀폐된 곳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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