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거금 48조4천억, 경쟁률 1546대1…카카오게임즈 IPO신기록 썼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썼다.

2일 오후 4시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증거금(전체 청약금의 절반)이 58조원을 넘어서면서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고, 1천546대 1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마감 기준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1천546.53대 1로 가장 높았고, KB증권은 1천521.94대 1, 삼성증권은 1천495.40대 1로 집계됐다.

시중의 돈이 모두 카카오게임즈로 몰렸다고 할 만큼 청약 증거금도 58조5천54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전날 16조4천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한 뒤 이날 다시 42조1천억원이 몰렸다.

이같은 기록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바이오팜 기록의 2배에 달한다.

그동안 역대 청약증거금 기록은 ▷SK바이오팜(30조9천889억원) ▷제일모직(30조 649억원) ▷삼성생명(19조 8천444억원) ▷삼성SDS(15조 5천520억원) 순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320만주로 전체 공모 물량(1천600만주)의 20%다. 마감 기준 전체 청약 신청 주식수는 48억7천952만주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 27억2천189만주, KB증권 2억4천351만주, 삼성증권 19억1천411만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최종 경쟁률이 1천500대 1을 넘어섬에 따라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의 경우 고작 5주(주당 공모가 2만4천원) 정도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률은 50%이므로 증거금이 1억원이면 대략 8천300주를 신청할 수 있는데, 여기에 경쟁률 1천546대 1을 적용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 수준을 3만원 전후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게임 매출 다변화와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고려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 공모가 대비 37.5%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며 목표 주가 3만3천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사업 가치와 투자자산, 순현금 등을 감안할 때 적정 기업가치를 2조3천억원으로 평가하고 12개월 적정주가로 3만2천원을 산출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전날에는 삼성증권이 시스템 지연으로 잠시 거래가 정지된데 이어, 2일은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에 청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신규 계좌개설이 지연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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