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 교양관 앞 은행나무에 고양이와 청설모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양이가 평소 쥐를 사냥하는 동물임을 감안하면, 나름 쥐(다람쥐과)인 청설모를 쫓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한 장면처럼요.

그런데 사진 속 구도를 보면 반대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나무 높이 올라 가지에 발을 딛고 서서는 아래로 청설모를 내려다보고 있고, 청설모는 나무 줄기를 단단히 붙잡고 서서는 위로 고양이를 응시하고 있는데요.
자연에서는 호랑이 같은 맹수가 쫓으면 초식동물들이 나무 위로 도망가기 일쑤죠. 2016년 네팔 바르디아 국립공원에서는 벵골 호랑이에 쫓긴 관광객이 나무를 타고 6~7m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네요.
고양이도 나름 호랑이의 친척인데(같은 고양이과. 단 고양이는 고양이속, 호랑이는 표범속), 사진 구도만 따지면 그 반대 위치에 있군요. 역시 반대로 청설모는 여차하면 위로 달려들 것 같은 태세고요. 물론 상상은 자유입니다.
사실 대학 캠퍼스와 공원 등 도시에 사는 청설모는 천적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여우, 담비, 독수리, 매 같은 동물을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지요.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도시에 길고양이가 늘어난 게 요즘 좀 변수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청설모가 천적인 생물이 있습니다. 동물이 아니라 식물인데요. 바로 '잣'입니다. 잣이 특산물인 경기 가평과 강원 홍천 등에서는 청설모를 '잣도둑' '잣을 까먹는 데 귀신이 따로 없다'며 유해 야생동물로 보고 잡기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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