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부와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잇따른 실책을 보이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로 직결되지 못하자, '김종인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쏘면서 몸을 푸는 모습으로 읽힌다.
만찬 자리에는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을 비롯해 김희곤 박성민 박수영 엄태영 정동만 의원 등이 참석했다.
만찬 약속 시간보다 다소 늦게 참석했다는 김승수 의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자신의 신상에 대한 것이나 향후 정치적 계획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일관되게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만 했다. 집권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새롭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 나간 것은 친분 있는 의원들이 제의해서다. 참석자들 면면을 보면 모두 황 대표 선거를 도운분들이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황 대표가 이런 자리를 가진 것은 정치적 재기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겠느냐. 그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총선 참패 후 잠행했던 황 전 대표가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을 만나며 재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일부 참석자는 황 전 대표에게 "국민이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본인이 나오고 싶다고 나와서는 본인도 망치고 당도 망친다"는 고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주로 들었고 "좋은 의견 잘 들었다"정도의 말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정치 복귀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시작된 국민의힘 당무감사 결과는 예측 불허다. 황 전 대표가 서울 종로 조직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정치권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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