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톡톡 경제용어] 윈도드레싱과 산타랠리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9.52포인트(2.56%) 내린 2,267.15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9.52포인트(2.56%) 내린 2,267.15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수치상 드러나는 투자실적이 보다 좋아 보이도록 할 목적으로 실적이 좋은 주식 종목은 집중적으로 매입해 주가를 올리고, 실적이 저조한 항목은 처분함으로써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겉보기에 번지르르하게 치장한다는 의미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백화점 등의 쇼윈도를 멋지게 꾸미는 일 역시 윈도드레싱이라고 부른다.

주식시장에서 실적 꾸미기를 위한 윈도드레싱은 보통 월말이나 분기말, 연말 등 결산기에 자주 나타난다. 매년 특정 시기마다 증시가 강세 또는 약세를 보이는 현상인 캘린더효과(Calendar Effect)의 일종이다.

하지만 10월 말의 경우 월말 윈도드레싱 효과는 커녕 미국 대선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재봉쇄 우려 등이 커지면서 지수가 급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매번 윈도드레싱이 나타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10월 말 지수 하락에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 한해 달성해야 할 목표 수익률을 이미 넘어선 기관투자가들이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변동성 장세에 뛰어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미국 대선 변수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결과 불복 등 돌발 사태가 생긴다면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와 산타랠리마저 기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산타랠리'(Santa Rally)라고 부른다.

연말 보너스 지급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비자들의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업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기업실적 개선이 투자자들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산타랠리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다.

또 이미 초과 성과 달성을 이룬 자산운용사들이 많다보니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 역시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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