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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닮은꼴 추미애와 트럼프

매일희평.김경수화백
매일희평.김경수화백
정경훈 논설위원
정경훈 논설위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다. 그것도 아주 질 나쁜. 2016년 대선 때부터 그랬다. 선거운동 중에 발언한 내용의 70%가 거짓말이었다. 그래도 당선됐다. 그래서인지 임기 내내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의 팩트체크팀이 검증해 보니 취임 1천267일째인 지난 7월 9일을 기준으로 거짓이거나 사실을 오도한 주장이 누계로 2만55회에 달했다.

그리고 거짓말 생산 속도도 갈수록 빨라졌다. 1만 회를 넘어서는 데 827일이 걸려 하루 평균 12건이었다. 그러나 2만 회에 도달하는 기간은 440일로, 하루 평균 23건이었다. 또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잘못된 주장을 해 3회 이상이 거의 500건에 달했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막바지 개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엄청난 부패와 사기 우편 투표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를 입증하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ABC, CBS,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중단할 만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막상막하다. 지난달 26일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을 싸잡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총장으로서 선을 넘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그런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윤 총장을 응원하며 시민이 대검으로 보낸 화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 총장 비난 유도 질문에도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정치의 늪으로 끌고 들어오고 있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어떤 점에서 그런지 근거는 대지 않았다.

검찰 특활비 검증 소동은 그 끝판이다. 추 장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의 서울중앙지검이 특활비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시비를 걸었는데 그 근거라는 것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일선의 이야기", 즉 '카더라 통신'이었다. 야당 의원이 "확인 결과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자 추 장관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현장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들으니까 그렇다는 거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렇게 '팩트'에 근거하지 않는 윤 총장에 대한 특활비 공격은 법무부 검찰국이 대검 특활비 중 10억여원을 가져간 게 드러나면서 오히려 법무부가 사용처를 검증받아야 하는 '자살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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