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해신공항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둘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TK와 PK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지역구 의원이 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지도부와 논의 없이 낸 것에 강하게 질책했다"고 분노를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수영·하태경 의원 등 PK 지역 국민의힘 의원 전원(15명)은 이날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에 방점을 찍고 법안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패스트트랙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법안에는 가덕도신공항을 '김해국제공항을 이전하고 부산광역시 가덕도에 새로이 건설되는 공항'이라고 명시했다.
박수영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더 이상의 정치적,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법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도 "더 이상 부울경 시민들에게 희망고문 시키지 말고 문대통령이 직접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공식화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PK지역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움직임에 대해 "우선 검증위원회에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적 없다고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럼 그 과정이 제대로 된지 따져야 한다"며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김해신공항 백지화 수순을 밟는 정부·여당을 향해 "부산시장 선거를 오거돈 성추행 선거에서 신공항 문제로 바꾸기 위해 국가이익, 국가정책은 안중에도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우선 상임위원회에서 여야가 감사청구요청을 할 거다"며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감사 청구를 하는 길이 여러 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 의원들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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