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목전에 두니 벌써 초겨울입니다. 원래 겨울은 춥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3차 유행과 이로인한 경제한파가 겹치며 예년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50년전 이맘때쯤 대구의 초겨울 풍경은 어땠을까요? 살펴보니 다가오는 동장군을 대비하기 위해, 또는 겨울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보내기 위해 대비하는 모습을 50년 전 매일신문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 11월 25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쇼핑 가이드'라는 코너는 '내의'가 주제였습니다. 당시 내의가 어떤 것들이 인기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인데요, 그 해에는 얇은 면 소재와 '엑스란'이라는 소재로 만든 내의가 인기있었다고 전합니다. 요즘은 '발열내의'라고 해서 얇지만 움직이면 열을 내거나 가두는 방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재가 계속 인기를 끌고 있죠. 색깔도 남자는 흰색, 여자는 빨간색이 인기라고 합니다. 요즘은 회색이나 검은색이 인기인 것과는 대조되네요.
1970년 11월 26일자 매일신문 8면을 보죠. 대구시와 매일신문이 공동으로 '안전스케이트장'을 연다는 기사인데요, 현재 남산고 인근에 스케이트장이 있었으며, 당시 규모는 9천 평, 약 2만9천여㎡ 였다고 합니다. 당시 입장료는 1인당 20원이었답니다. 요즘도 그 인근에 겨울이 되면 대구시 차원에서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신천 스케이트장의 역사가 생각보다 유구하다는 사실을 매일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기사가 바로 수도관 동파 대비를 위해 시내 각 수도사업소에 수리차 1대씩을 배정했다는 기사입니다. 예전에는 수도관 동파가 겨울철 아주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죠. 그래서 수도 관련 대비가 초겨울부터 이뤄진 듯 합니다. 대구시는 "수도꼭지가 드러난 곳은 새끼나 비닐종이로 감아주고, 수도 미터실은 왕겨나 가마니로 보호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고 매일신문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50년 전 대구의 겨울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지금의 살풍경에 비하면 되려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우리도 어서빨리 일상을 찾아서 평화로운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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