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오정 개각"…국민의힘, 바뀐 장관들 청문회 벼른다

'오기 개각' '사오정 개각'이라는 프레임 씌우명 송곳 검증 방침
국토교통부가 공세 표적 1호, 행정안전부는 2번 부여해 화력 집중할 듯

국민이힘이 최근 정부가 단행한 개각과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잔뜩 벼르고 나섰다.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국민이힘이 최근 정부가 단행한 개각과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잔뜩 벼르고 나섰다.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기로 한 것과 관련,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자 국정 쇄신 요구를 못 듣는 '사오정 개각'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이 이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치명타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부동산 선거'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일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게 화력을 최대한으로 집중하고, 그다음은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변 후보자 경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뼈대를 세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패밀리'로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변 후보자와 김 전 실장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연구원의 전신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함께 일했다. 변 후보자가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재직 당시인 2014년 말부터 김수현 당시 서울연구원 원장과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변 후보자가 김현미 현 장관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 변 후보자는 LH 사장 자격으로 최근 국회 국토위에 출석, 현 정부 주택정책을 평가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낫다", "중상(中上) 이상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 후보자는 세종대 교수 시절 '불로소득의 환수와 토지 공개념' 논문에서 "토지 소유권 보장을 전제로 한 보유세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무 7조'를 써 화제를 뿌렸던 진인(塵人) 조은산은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변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현미 장관이 벌써부터 그립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중상(中上) 이상은 된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중상 이상이 아니라 최악을 넘어선 초악(超惡)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부동산 자산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올해 3월 재산공개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서울 강남 1주택자다. 2006년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 중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1채(129.73㎡)를 신고하면서 가액을 5억9천만원으로 적었다. 주변 시세를 볼 때 축소 신고 논란의 여지가 있어 국민의힘은 정밀 검증을 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 주무 장관으로서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논리를 선두에 내세우면서 공세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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