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양원, 학교, 군부대,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연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고 경고했다.
◆치솟는 감염 재생산지수…수도권 70% 차지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감염 재생산지수도 여전히 1이상으로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상점, 체육시설, 의료기관, 요양원, 음식점, 직장, 군부대, 친목모임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집단발생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이 지난 2주간(11.27∼12.10) 확진자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별 비중은 서울 39.1%, 경기 26.0%, 인천 5.1%로 수도권이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부산 5.2%, 인천 5.1%, 경남 3.2%, 충북 3.0%, 전북 2.7%, 충남 2.6%, 울산 2.1%, 강원 2.0%, 광주 1.6%, 대전 1.5%, 경북 1.4%, 전남 1.0% 등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별로 따져보면 확진자 접촉 40.1%, 지역 집단발생 28.4%, 감염경로 조사 중 20.5%, 병원·요양병원 등 6.0%, 해외유입 및 관련 4.9% 순이었다.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관련 204명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요양원, 종교시설, 학원, 군부대 관련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경기 수원시의 한 요양원과 관련해 지난 8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0시까지 총 21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요양원 종사자가 6명, 입소자가 10명, 확진자의 가족이 5명이다.
지표환자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방문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대본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집단감염이 확진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 요양원 사례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관련 집단감염 간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두 집단을 관련 사례로 분류할 예정이다.
또 경기 안양시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도 지난 5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7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11명, 가족이 6명이다.
경기 화성시 학원과 관련해선 지난 5일 첫 환자 발생 후 현재까지 12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는 이 학원의 강사이며 나머지 11명은 학원생이 7명, 이들의 가족이 4명이다.
인천 남동구 군부대와 관련해선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군인이 9명, 기타 사례가 2명이다.
◆대전·충북·울산 등 전국 곳곳서도 새 집단감염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충북,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2명이 연이어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지인모임에서 김장모임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선 지난 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요양원 종사자가 5명, 입소자가 6명, 지표환자의 가족이 2명이다.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와 관련해선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감염자가 20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학생이 15명(3학년 11명·1학년 4명), 이들의 가족이 3명, 기타 사례가 2명이다.
이 밖에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부산 사상구 소재 요양병원과 관련해 19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0%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천84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609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9.0%)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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