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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 D-1…윤석열 "침착하고 강하게" 추미애 "깨시민의 감시 필요"

양측 모두 SNS 통해 우회적인 메시지 내놔

윤석열 검찰총장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 연합뉴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를 하루 앞둔 14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SNS에 각자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윤 총장은 전날 카카오톡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게시했다.

이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대사로 바다에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이 자신을 격려할 때 한 말이다.

프로필에는 메시지와 함께 검찰 로고 앞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윤 총장의 캐리커처도 함께 게시됐다.

추 장관은 이날 새벽 SNS에 검찰과 관련된 책과 다큐멘터리에 대한 감상평을 올리며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소개하면서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던 중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책은 추 장관이 지난 9일 법안 처리가 이어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탐독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추 장관은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도 소개했다. 브라질 세르지오 모로 연방판사가 이른바 '세차작전'을 통해 정·재계 인사를 감옥에 보낸 페트로브라스 사건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그는 "검찰권과 사법권도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썼다.

또 "언론에 길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측의 운명을 가를 검사징계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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