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개통한 앞산터널로는 사실상 죽은 도로였던 범안로를 살려놓았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2001년 개통된 범안로는 예상보다 크게 부족한 교통량 때문에 대구시가 매년 예산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골칫덩어리였다.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범안로는 앞산터널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제 기능을 하고 있다.
대구 고산·안심 등 동쪽과 달서구 월배, 달성군 등 서쪽 지역을 오고 가는 시민들에게 범안로는 가장 편리한 도로로 꼽힌다. 예전 저녁만 되면 조용했던 범안로 삼덕요금소는 교통량 증가로 이제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곳으로 바뀌었다.
범안로와 앞산터널로가 민자도로이기에 통행료를 내야 하지만 1시간 정도 걸리던 수성구 시지동~달서구 상인동의 통행시간이 10여 분으로 확 줄어들면서 이용 차량이 많이 늘어났다.
고산 지역 중심에서 이번에는 반대 방면을 한번 보자. 범안로는 동구 신서혁신도시를 연결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고산에서 대구 칠곡이나 안동을 가려면 도심 곳곳을 누비거나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수성구~달서구를 연결하는 앞산터널로처럼 수성구~동구~북구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언급된 도로는 모두 대구 4차순환도로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교통지도의 대변신을 예고하는 4차순환도로(성서산업단지~칠곡 지천~읍내~안심~고산~범물~앞산터널~상인동)가 올 연말 완전히 개통된다.
4차순환도로는 범안로~앞산터널로~상화로~달서대로~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호국로~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며 전체 길이는 61.6km다. 올해 완공되는 구간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안심~지천, 성서~지천 구간으로 32.5km다. 나머지 29.1km는 앞산터널로와 범안로 등으로 현재 운영 중이다.
4차순환도로는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후 40년 만에 완성체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대구시는 당시 달성군의 월배읍·성서읍·공산면, 칠곡군의 칠곡읍, 경산군의 안심읍, 고산면 등 도심 외곽지역을 편입하면서 직할시로 승격했고 1987년 4차순환도로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동안 대구 도심의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1~3호선이 탄생한 것과 비교하면 4차순환도로는 대구시 교통 정책 우선순위에서 외면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이나 물류 측면에서 보면 4차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이 늦었다고 볼 수 있다.
4차순환도로 공사를 민간사업자나 국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시민들이 통행비용을 떠안게 된 것도 안타깝다.
도심이 된 상화로와 달서대로, 호국로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4차순환도로는 유료도로로 운영된다. 민자인 앞산터널로와 범안로는 이미 통행료를 받고 있으며 올 연말 완공되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을 맡아 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이다.
순환도로의 기능을 단절하는 상화로와 앞산터널로~관계삼거리 등 도심 구간의 통행 연속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대부분 구간은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리지만 이 구간은 신호 대기를 해야 하는 정체 구간이다.
완전히 개통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할 전망이다. 갑자기 많아진 나들목(IC)과 요금소로 인한 차량 속도 저하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범안로 삼덕요금소만 해도 교통량 증가로 하이패스 통로를 확대했음에도 출퇴근 시간 정체가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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