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사라졌다. 일년 가까이 이어진 구직난 속에 대학생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겨울방학동안 생활비나 등록금을 벌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한두 달 단기 아르바이트도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구의 20~24세 취업자 수(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등 포함)가 급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취업자는 전년보다 약 40% 줄었고, 지난해 7월 취업자는 전년의 약 83%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의 취업자 또한 전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경북대 재학생 황성혜(22) 씨는 "코로나 전에 비해 아르바이트 공고 자체가 적어졌다. 1년 가량 일할 직원을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6시간 정도 하던 근무시간도 4시간 정도로 줄였는데 3, 4시간 근무는 돈이 안 된다"고 했다.
취업 포탈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구직 앱 '알바콜'이 대학생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겨울 아르바이트 구직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97.2%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56) 씨는 "지난달 야간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10여 명이 연락했다"며 "보통 야간 시간대에는 경쟁률이 높지 않은 편인데 평소 야간대에 잘 지원하지 않던 젊은 여성들까지 지원을 했다"고 했다.
업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뽑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코로나19로 매출도 저조한 상황에서 추가로 인건비를 들이기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모집한 대학생 인턴은 132명 모집에 2천998명(경쟁률 23대 1)이 지원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여름방학 인턴 역시 경쟁률 37대 1을 기록했다.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학생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을 반영해 기존보다 모집 인원을 10% 늘렸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더 많은 수요처를 발굴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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