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또 한 번 비판하며 기본 소득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본소득을 지지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를 본 임 전 실장은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니라 생활임금제"라고 반박 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전 세계 사회운동 단체 대표자들에게 보낸 부활절 서한에서 "기본소득은 권한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없도록 보장해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이 지사는 전날 이를 '기본소득에 대한 지지'라고 소개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교황은 지난해 부활절 메시지에서 '보편적 기본임금을 고려할 때'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교황이 쓴 용어는 이탈리아어로 'salario universale'로, 이는 영어로 번역하면 'universal basic wage', 한국어로는 '보편적 기본임금'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임 전 실장의 설명이다.
임 전 실장은 "우리 사회에서 시도한 일 중에는 생활임금제가 교황이 제안한 '보편적 기본임금'과 가장 비슷한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 전문을 올리니 숙독해보시기 바란다. 감동 그 자체"라며 "아직 '두 교황'이라는 영화를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기를 권한다. 정치가 그런 품격을 반의반만 닮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이재명 지사와 유독 설전을 자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이 지사를 향해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임종석 시장이 몸풀기를 시작하면서 이재명 지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찌보면 여권이 원하는 대선후보는 이재명 지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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