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고 빚만 쌓이는데, 가게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선 인건비라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산 영남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40) 씨는 지난달 아르바이트생 2명을 모두 해고하고 아내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집합 금지와 영업 제한 탓에 매출이 줄어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충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절벽에 지난 1월 대구경북의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국가통계포탈 KOSIS에 따르면 1월 대구의 임시·일용 근로자는 2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8천 명(7.5%)이 줄었다. 이중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는 17만1천 명으로 전년 대비 8천 명(4.3%) 감소했고,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 근로자는 4만9천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16.2%) 급감했다.
경북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1월 임시 근로자가 15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천 명(15.9%) 감소했다. 지난달 경북의 임시근로자 감소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017년 7월(16.3%) 다음으로 높았다.
일용 근로자는 4만7천 명으로 1만5천명(24.3%)이나 줄었다. 경북의 일용 근로자 수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제일 먼저 타격 받는 것이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다. 2019년 최저임금 인상 충격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특히 대부분의 차상위 계층이 임시·일용직에 종사하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 1월 임시·일용 근로자는 499만5천 명으로 1년 전(579만 명)보다 79만5천 명(1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121만1천 명)보다 21만4천 명(17.7%)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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