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 "국토부 의지 가져야" 질책…변창흠 "반대처럼 비쳐 송구"

文대통령 "가덕도 신공항, 2030년 이전 완공하려면 속도 내야"
국토부 장관 대동 기정 사실화…특별법 논란 직접 정리 나선듯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 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 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국토교통부에 "책임 있는 자세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의 질책성 발언을 내놨다.

이 자리에는 변창흠 국토부장관도 함께했다. 아직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인데도, 대통령이 관련 부처 장관을 대동하고 신공항 입지를 기정사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가덕도 인근 바다를 둘러보며 부산시로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설계획을 보고받은 뒤 이같은 지시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이전에 완공하려면 속도를 내야 한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토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드러나자 대통령이 직접 국토부에 대한 질책을 통해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공항 예정지를 어업지도선을 타고 선상 시찰하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은 2002년 비극적인 김해공항 돗대산 추락 사고가 출발이다.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이고, 나아가 동남권 지자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있다"면서 "철도의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세계적인 물류공항이 될 수 있으며, 국가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부산 정치권이 만들어온 가덕도 신공항 건설 필요성 논리까지 하나하나 직접 쏟아낸 셈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앞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국토부의 분석 보고서는 당초 발의된 특별법 내용 중 사전타당성 조사 필요성을 설명하고자 작성됐고, 현재는 사전타당성 조사 시행이 반영돼 이견이 해소됐다. 내일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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