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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정·정의가 자리 잡아야 할 ‘근원적인 곳’은 문 대통령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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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공정'과 '정의'만큼 그 본래의 의미가 훼손된 낱말도 없을 것이다. 그 선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 있다. 문 대통령은 4일 부활절을 맞아 SNS에 게시한 메시지에서 "근원적인 곳에서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정직한 땀과 소중한 꿈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헛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같은 소리를 늘어놨다. LH 사태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태의 책임자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질 여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국민은 그야말로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정'과 '정의'를 들먹였다. 작년 9월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는 무려 37번이나 공정을 말했다. 그러나 문 정권의 실제 행동은 정반대였다.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벅차다. 조국 사태부터 최근 드러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 임대차법 시행 전 임대료 대폭 인상에 이르기까지 문 정권이 보여준 것은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 '착한 척' '청렴한 척'이었다.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부활이 갖는 의미는 영혼의 재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을 뉘우치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부활절 메시지로 공정과 정의, 정직 운운한 것은 참으로 어이없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예수 부활의 본뜻을 더럽히는 꼴이나 마찬가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정과 정의를 더럽힌 장본인이 일말의 뉘우침도 없이 공정과 정의를 다시 들먹였기 때문이다.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근원적인 곳'은 달리 있지 않다. 바로 문 대통령 자신이다. 문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공정과 정의라는 소리는 이제 더는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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