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빛 동맹' 대구-광주 '2038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맞손

성사되면 국내 4번째·영호남 상생 새 이정표 될 듯…26일 국회에서 공식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이용섭 광주시장, 김부겸 총리에게 '달빛내륙철도' 촉구 영호남 6개 시도지사 건의문 전달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군 공항 이전, 달빛 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현안 지원을 요청했다고 광주시가 전했다. 사진은 이날 김부겸 총리에게 건의문 전달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왼쪽부터), 이용섭 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연합뉴스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군 공항 이전, 달빛 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현안 지원을 요청했다고 광주시가 전했다. 사진은 이날 김부겸 총리에게 건의문 전달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왼쪽부터), 이용섭 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연합뉴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선다. 개최가 성사되면 국내 4번째로, 영·호남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광주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달빛대륙철도가 제외되자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년 지방선거 핵심 공약화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두 광역단체는 최근 공동 개최에 뜻을 모으고 오는 26일 국회에서 유치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애초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이날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체육회 등 실무 협의를 이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광주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국제규격의 경기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가능하다. 경기 운영과 지원시스템, 자원봉사 인력 운영 측면에서도 노하우가 충분하다.

북한 출전으로 이어질 경우 남북 화해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동 유치 추진 배경에는 영호남 숙원인 달빛 내륙철도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여수 엑스포, 평창 동계올림픽 등 사례에서 보듯 지역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리면 도로, 철도 등 인프라 확충이 따르기 때문이다.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호남 상생협력 대표 공약이지만 최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서 배제돼 지역민의 반발을 샀다.

아시안게임 유치가 성사되면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다.

2022년 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은 9월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20회 대회는 2026년 9월 19∼10월 4일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다.

2030년 개최지는 카타르 도하, 2034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광주에서 열린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광주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대구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영호남 6개 시·도지사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시·도 지사들은 건의문에서 "영호남은 국토 남부의 양대 축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면서 국가 발전을 견인해 왔다"며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통해 영호남 소통과 협력이 촉진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내 생각이다.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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