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규 확진 30명대 '비수도권 최다'…"변이, 이미 퍼져"

20명선 유지하다 다시 증가세…부산 17명, 광주 13명
유흥업소·이슬람 사원 발 자가격리 중 유증상 감염 계속돼
n차 감염 다중이용시설과 교육시설로 번져, 변이 위험해

31일 대구 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수성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31일 대구 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수성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신규 확진자 수가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숙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대구는 변이바이러스 발견과 함께 대규모 다중이용시설과 육아·교육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31명으로 지난 27일부터 20명 선으로 유지하다 다시 증가했다. 특히 이날 대구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부산 17명, 광주 13명, 대전 6명 등 전국적으로 감염이 줄어드는 분위기와는 반대다.

특히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유흥업소와 이슬람 사원 관련 확진자가 이어졌다. 이날 유흥주점 관련 추가 확진자는 8명으로, 이 중 5명이 격리 중 유증상 또는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n차 감염이다. 이슬람 사원 관련해서도 n차 감염 3명이 나왔다.

백화점과 아웃렛 등 대규모 판매시설을 비롯해 사업장과 교육시설 등으로도 감염이 번졌다.

서구의 한 음료 유통업체에서만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다행히 직원 115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동거가족 감염 사례 중 어린이집·유치원생, 초등학생 등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교직원과 원생·학생들에 대한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에 나섰다.

달서구 백화점과 북구 대형유통매장 직원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역 사업체 중 영업직 사원들도 감염되면서 대구시는 이들과의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반에 이미 변이바이러스 퍼져있다고 보고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유흥업소와 달서구 대학생 모임, 이슬람 사원 등 집단 감염 사례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파력이 1.5~1.7배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증가세 막기 더 어려워지며, 거리두기 격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게 된다"며 "당분간 코로나19 감염이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는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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