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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도부 구성도 전에 오픈프라이머리? 국민의힘 당원 위상 두고 이율배반적 행태, 지역 정치권 우려

전당대회 경선 열쇠 쥔 당원에 공 들이면서도 대선후보 선택권 발탁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언급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네트워크'는 31일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을 향해 ▷각종 경선에서 100% 민심을 반영하는 완전국민경선제 채택 ▷지방선거 공천에서 국회의원 영향력 배제 등의 공천개혁을 요구했다. 김근우 기자.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열기가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결정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를 언급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당심(黨心)이 70% 반영되는 눈앞의 전당대회를 겨냥해서는 '당원들이 그동안 보여 준 헌신에 보답하겠다'는 공치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불과 몇 달 후로 예정된 당의 차기 대선후보 결정은 '당심보다는 민심(民心)을 믿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경선규칙과 국민의 선택을 받을 대통령후보 지명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당원의 권리에 대한 입장이 너무 극명하게 달라지면 차기 대선에서 당력을 극대화하기 힘들다"며 "파괴력이 상당한 대선 경선규칙은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후보 선출 방식으로 대통령후보를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결정한다.

이에 당내에선 당원의 핵심권리인 공직후보 선출권한을 박탈하는 문제는 보다 질서정연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훈수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당원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정치권에선 공공연히 텃밭 홀대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한창인 지금은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주자들이 대구경북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당원들을 하늘처럼 받들겠다고 하지만 당 한편에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당의 근간인 당원에 대한 당의 태도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게임의 법칙'인 대선 경선규칙 논의는 자칫 당의 분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정 방향이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유·불리로 작용하기 때문에 각 후보 진영 간 불꽃 튀는 공방이 불가피하다.

당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규칙(당심 50% + 민심 50%)의 틀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내 후보 시절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반추해볼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한편,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네트워크'는 31일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을 향해 ▷각종 경선에서 100% 민심을 반영하는 완전국민경선제 채택 ▷지방선거 공천에서 국회의원 영향력 배제 등의 공천개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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