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자유한국당원이야, 당협위원장이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겠습니다."
2019년 2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한 말이다. 중도 표심까지도 사로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당시 경기 고양 정 당협위원장)의 고뇌를 보여준 대목이라 눈길을 끌었다.
그런 그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직 '재수'를 결심했다. 이번에는 '기득권의 오른팔'이 아닌 한결같이 당을 지켜온 17년 당원, 찐당원의 지도부 입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1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후보 접수 마치고 돌아서는데 변변한 성과 없이 국회의원과 전당대회에 7번 서류접수 했다고 생각하니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그간 마음 졸여온 가족과 곁을 지켜주신 고마운 분 얼굴도 함께 떠오르며 오랜 기다림과 수고에 미안했다"면서 "동시에 지난 17년간 한 번도 당적을 옮기지 않고 헌신한 찐당원에게 기회조차 한 번 안 주는 당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에 친박(친박근혜)의 오른팔이 나서야 하느냐. 친이(친이명박)의 왼팔이 나서야 하느냐"며 "묵묵히 헌신해온 대다수 당원처럼 저 역시 한 자리 받으려 기웃거리며 살지 않았다. 오직 보수 개혁을 통해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30대와 40대를 오롯이 이 당에 바친 17년 차 당원이 제대로 일해보려 한다"며 다시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서울, 부산 보궐선거 승리는 국민이 국민의힘에 '조건부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국민의 완전한 지지를 이끌어내어 '대선 승리'라는 최종 목표를 완수해내야 하는 것이 이번 지도부의 과제"라면서 "수도권 험지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며 실력과 맷집을 키워온 대구경북의 아들 조대원(영천 태생. 대구에서 초·중·고 졸업)이 당원과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연장 꿈을 끝장내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조 후보는 "'대통령의 오른팔'임을 자처했지만 권력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권력에 빌붙어 비굴하게 정치생명을 이어온 '기득권의 오른팔'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 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한결같은 인물이어야 국민이 우리에게 정권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수도권 원외위원장 이력을 십분 활용하는 정당 개혁 복안을 내놓았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반드시 원외위원장 중 한 명으로, 원외위원장협의체를 당 공식기구로 승격하겠다는 것. 원외는 공천 심사비와 전당대회 기탁금을 50% 감면해 당내 기득권을 타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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