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레이시아 하루 확진자 9000명…2주간 전국 봉쇄

동남아시아 코로나 재확산…의료시스템 붕괴 최악 상황
도요타·혼다 차량 생산 멈춰…베트남, 하노이 공항 국제선 중단
태국, 필리핀, 미얀마 급증세

말레이시아가 1일부터 전국 봉쇄에 다시 들어간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서 경찰관이 버스 승객의 여행 관련 문서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1일부터 전국 봉쇄에 다시 들어간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서 경찰관이 버스 승객의 여행 관련 문서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규모 백신 접종 덕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에선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동남아시아에선 신규 확진자가 급증, 비상이 걸렸다. 인도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 등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우려 변이' 4종이 모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보급은 더디기만 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는 1일부터 2주간 전국에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확진자가 최근 한 달 새 갑자기 늘어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면서다. 이 기간 동안 슈퍼마켓, 병원 등 필수적인 경제·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기업활동이 중단된다. 교도통신은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와 혼다가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인구 3천200만명의 말레이시아에선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2800명 중 40% 이상이 지난달에 숨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들어 가파르게 늘어나 처음으로 9천명을 넘어섰다. 말레이시아에서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투여받은 비율은 전체 인구의 6% 미만에 불과하다.

베트남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4차 지역감염으로 인해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공장이 몰려있는 박장성에서 2천297명, 삼성전자 휴대폰공장과 다수의 협력사들이 있는 박닌성에서 857명이 감염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확진자 접촉 여부를 추적하는 앱을 설치하지 않고 공공장소에 가면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역 당국에 내려보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한 국제선 입국도 일시 중지됐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봉쇄조치를 이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봉쇄조치를 이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과 필리핀, 미얀마 역시 초비상이다. 태국 누적 확진자는 올해 초만 해도 7천명대였으나 최근 3차 유행으로 15만4천명에 이르며 4배 이상 늘었다. 필리핀에선 연일 7천~8천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도 마닐라 일대의 봉쇄령을 2주간 연장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선 그동안 1%대에 머물던 확진율이 지난달 말부터 갑자기 5%대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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