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제주도로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이 이유다.
이틀 후인 11일 제주도의회에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가 함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열 예정인데, 이 행사 취소를 요청한 것이고, 그럼으로써 이재명 지사 역시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해당 행사 주체로 제주도의회는 있는데, 원희룡 지사가 이끄는 제주도는 빠져 있다. 제주도는 원래 이 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 전인 7일 경기도에 공문을 발송, "제주도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도지사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협약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오후 6시 56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 제주 방역이 절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원희룡 지사는 이재명 지사에게 "지금 제주는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 중에 있다. 제주 관광객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여름 휴가철이고 해외 관광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 관광객은 크게 늘 것이다. 제주 방역이 무너지면 제주경제도 국민관광 힐링도 모두 치명상을 입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앞서서 강력하게 대응해왔다.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지만,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라면서 "이재명 지사님과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 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여기서 '이재명 지사와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현재 재적 43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9명, 국민의힘 소속이 5명 등이다. 참고로 경기도의회는 현재 재적 142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32명, 국민의힘 소속이 6명 등이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재차 이재명 지사를 부르면서 "이번 행사를 연기해 주시라.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경기도가 어려울 때는 먼저 나서 모든 도움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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