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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팔공산 수목원 조성에 둘레길까지, 국립공원 승격 큰 틀 그려야

대구시가 동구 괴전동 45만4천500㎡에 제2수목원 조성을 추진하며 팔공산이 대구경북 지역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 만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팔공산 자락에는 지난 2019년까지 84억 원을 들여 약 95㎞에 이르는 주변 5개 지자체를 잇는 둘레길이 뚫린 데다 지난 5월 말 정부에 국립공원 승격 건의서도 제출된 만큼 이런 상황을 엮어 팔공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큰 틀의 그림이 필요하게 됐다.

무엇보다 팔공산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까닭은 팔공산이 가진 천연의 생물자원이 국내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풍부하게 식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북도가 지난 2019~2021년 실시한 도립공원 팔공산의 자연 자원 조사 용역에서 이미 밝혀졌는데, 다른 국립공원보다 많아 전체 6위에 오를 정도였다. 이런 지리 환경의 이점에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품은 팔공산의 인문 및 역사 자원도 다양하고 많다. 이는 팔공산의 인문·역사 자산을 연구 조명하는 민간 연구 단체가 대구에서 결성돼 활동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팔공산 자체가 안고 있는 고유한 여러 자산에다 지난 2019년 조성이 끝난 팔공산 둘레길에 이어 제2의 새로운 수목원까지 들어설 경우 팔공산은 대구경북민의 휴식처로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만한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기존 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한 수목원 조성에 들어가 2002년 문을 열었던 달서구의 제1수목원만 해도 해마다 17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가.

아울러 제2수목원 부지 주변에는 외지인 발길이 잦은 대구혁신도시가 들어서 있는 만큼 지금부터 팔공산 주변 환경을 제대로 연계, 사람 발길을 당길 수 있는 큰 틀의 그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고민이 클수록 팔공산 활용의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이는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주변 5개 관련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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