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의 계절, "김종인·김동연 등 유력 정치인들 퇴계 배우러 안동행"

15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도산서원 등 안동방문
정치 떠나도 조정의 부름, 또다시 정치에 나섰던 퇴계와 정치 여정 닮은꼴
17일, 김동연 전 부총리 안동상의서 강의 후 퇴계종택 찾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안동을 찾아 이근필 퇴계종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근식 교수, 김광림 전 국회의원, 김미경 교수, 김종인 전 위원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이근필 종손. 엄재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안동을 찾아 이근필 퇴계종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근식 교수, 김광림 전 국회의원, 김미경 교수, 김종인 전 위원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이근필 종손. 엄재진 기자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의 안동행이 잦다. 안동에는 조선 성리학의 대표적 유학자인 퇴계 선생의 철학과 정신문화가 오롯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안동을 찾아 퇴계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선생의 정치철학과 검소와 겸손을 배운다.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인 김미경 전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안동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안동행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비젼전략실장을 맡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김광림 전 국회의원, 김형동 국회의원이 함께 했다.

지난 4월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정치 일선에서 떠난 김 위원장은 이날 안동의 정신문화와 전통문화를 접하면서 오랜만의 여유로움속에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았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론을 언급하면서 정치 복귀를 희망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정치 일선을 떠나 후학 양성에 나섰다가도, 임금과 조정의 부름을 받아 다시금 중앙 정치에 몸담아야 했던 퇴계 선생과 '닮은 꼴 정치 여정'이라는 해석으로 안동행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날 김 전 위원장 부부는 안동 임하면 금소리 전통길쌈빛타래 마을과 안동포타운에 들어 길쌈 시연 간접체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교수는 "안동포로 수의를 맞춰야 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일행은 헛제사밥으로 오찬을 함께 한 후 오천군자리와 도산서원, 퇴계종택,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한국국학진흥원 등을 둘러본 후 수운잡방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상경했다.

저녁 자리에는 일행과 함께 안동의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과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이 합류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 앞 우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 앞 우물 '열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림 전 국회의원,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김종인 전 위원장, 김미경 교수, 김근식 교수. 엄재진 기자

도산서원에서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안내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퇴계선생의 낙향과 제자와의 교류·소통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퇴계종택을 찾아 이근필 종손과 잠시 차담을 나눈 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운영하는 정신문화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국내 민간이 소장하고 있던 목판과 책판 등을 모아 보관하고 있는 '장판각'을 둘러보면서 정종섭 원장으로부터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전해듣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과 관련해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향 후 자신의 정치일선 복귀와 이 대표가 언급한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 등 역할에 대한 거취와 관련한 신중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야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17일 안동을 찾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안동상공회의소에서 특강 한 후 퇴계종택을 찾아 향후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지난 3월 안동을 찾아 노송정 퇴계 태실에서 2박3일 동안 머물면서 안동지역 곳곳을 다니기도 했다.

안동의 한 유림인사는 "퇴계 선생은 정치를 떠난 후 후학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올바른 정치 철학을 가지도록 했다"며 "유력 정치인들이 퇴계선생의 겸손·검소함과 소통의 정치를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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