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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문 정권의 ‘뽀샵 X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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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논설위원
정경훈 논설위원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는 1942년 6월 이탈리아의 식민지가 된 리비아를 방문, 수도 트리폴리에서 사진 한 장을 찍어 배포했다. 말을 타고 리비아 무슬림이 헌정한 '이슬람의 검'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작이었다. 원본에서 고삐를 쥐고 있는 마부와 엉덩이 쪽에 있는 병사 모두가 삭제된 것이다.('20세기 그 인물사', 알랭 주베르, 75쪽) 영웅적인 지도자가 마부 따위의 도움을 받아서 말에 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솔리니는 말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1944년 10월 중국 공산당이 장제스(蔣介石)의 토벌을 피해 은거해 있던 옌안(延安)의 비행장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인민해방군 사령관 주더(朱德)와 함께 부대를 열병했다. 이를 찍은 사진 원본에는 주더가 오른쪽에서 마오와 옆으로 나란히 걷고 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이후 마오 개인숭배가 극에 달하면서 사진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더를 지워 버리고 마오의 왼쪽 약간 뒤에서 걷고 있던 인물도 마오 뒤쪽으로 멀찍이 재배치해 마오 혼자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같은 책, 169쪽) 마오만 돋보이게 하려는 '뽀샵'이다.

1944년 11월 29일 알바니아 공산당이 주축인 민족해방전선이 나치를 쫓아냈다. 이날 공산당을 이끈 엔베르 호자가 수도 티라나에서 알바니아 해방을 선포했다. 이를 찍은 원본 사진에는 호자 옆에 두 사람이 있었으나 이후 이들은 모두 지워지고 호자만 남은 변종이 만들어졌다. 호자 혼자서 알바니아를 해방시켰다는 것이 그 메시지다.(같은 책, 249쪽)

정치지도자 숭배를 위한 이런 사진 조작은 그 유치함 때문에 두고두고 조롱을 받는다. 이런 유치함에 문재인 정부가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엄청나게 높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삭제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념 사진을 배포했다가 'X망신'을 당했다.

사진 속 정상들의 위치는 그 국가의 국제적 위상과 관계가 없다고 한다. '대통령제 국가의 대통령은 앞줄, 내각제 국가의 총리는 뒷줄'이 영국의 의전(儀典) 관례라는 것이다. 이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이 사실상 G8에 자리매김' 운운했다. 기자의 얼굴이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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