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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통시장 활성화,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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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섭 경북대 명예교수(전 경상대학장)

장흥섭 경북대 명예교수(전 경상대학장)
장흥섭 경북대 명예교수(전 경상대학장)

과거 전통시장은 정과 흥이 넘치는 삶의 현장, 상거래의 중심지 등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역할을 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전국적으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는가 하면 전통시장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통시장의 유지·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문제)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 '전통시장 활성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는 다음과 같은 5가지 방안으로 답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인들이 '고객·시장·지역사회 중심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동업종 이웃 상인을 공생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여기에는 상인들의 보다 크고 길게 보는 안목이 필수적이다. 아무튼 고객·시장·지역사회 중심적 사고야말로 현대 상인이 가져야 할 자세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 하겠다.

또 하나의 방안은 '고객층의 확대'다. 특히 구매 활동이 왕성한 젊은 여성들이 시장을 많이 찾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호하는 새로움, 멋, 즐거움 등이 담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현대적 쇼핑 환경을 선호하지만, 그들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만 있으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곳(전통시장 등)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역 주민과 공존·공생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조성)'도 마련해야 한다.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시장 이용객의 약 60%가 반경 2㎞ 이내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이며, 또 전국적으로 1만7천504개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이러한 빈 점포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면 지역민의 시장 방문을 크게 증대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대형 유통업체 및 다른 전통시장과의 차별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전통시장 여러 곳을 다녀 보면 취급 품목, 건축·시설물, 마케팅 활동 등이 같거나 비슷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특정)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해야 할 필요나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개별) 전통시장만이 갖는 요소, 즉 대형 유통업체 등이 따라 하거나 갖지 못하는 가치로 차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해외 우수 시장(활성화 성공 사례)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해야 한다. 해외 선진 시장들을 둘러보면 하나같이 상품·문화의 다양성, 지역 및 시장 특성, 정체성, 전통, 장인정신, 문화예술, 차별화, 가치 등을 갖고 있다. 모두 세계적인 명품 시장을 낳은, 그리고 이미 검증을 거친 시장 활성화 성공 요인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우리 전통시장에 담아 보는 것도 실효성 있는 활성화 방안이라 사료된다.

이 밖에도 많은 활성화 방안이 있다. 상인의 세대교체, 시장 정체성 구축, 상인 리더 및 시장 전문가 육성, 정부의 건축·시설물 중심적 지원 정책 지양(止揚), 그리고 거점시장별 시장(지역) 문화·박물관 갖기 운동 전개 등이 대표적이다.

끝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는 상인 의식의 현대화, 점포·시장 경영의 현대화, 시설 현대화 순(順)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과 전통시장은 미래가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상인 의식·의지에 달려 있고 정부 주도적인 활성화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30여 년간 국내외 전통시장 474곳을 찾아가서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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