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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연주를 기어코 방심위원장에 앉히려는 정권의 속셈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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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달 말 구성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야당이 야당 몫 방심위원 3명의 추천을 계속 거부할 경우 여권 추천 위원 6명만으로 방심위를 구성하고 이들의 호선으로 방심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이를 위한 법률 검토도 마쳤다고 한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노골적 방송 장악 의도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는 정 전 사장을 통해 방송을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겠다는 속셈 아닌가. 방송사업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졌다고 하는 방심위원장에 어떤 식으로도 '중립'을 기대할 수 없는 인사를 앉히려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정 전 사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KBS 사장으로 임명돼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에 반대하는 14시간 생방송이다. 당시 긴급 편성된 프로그램에서 탄핵 반대 인터뷰는 31, 찬성은 1이었다. KBS 내부에서도 "어느 정권보다 철저히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은 당연했다.

지난 1월 정 전 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같은 비판이 나왔다. KBS 노동조합은 "정 전 사장의 언론관을 조금만 확장하면 대한민국은 프라우다와 인민일보, 로동신문만 있으면 되는 나라가 된다"며 "한쪽 정파의 시각만 대변해 왔고, 반대편 시각의 언론에 적대적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자가 방심위원장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유진 코바코 비상임 이사, 정민영 변호사 등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들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방심위원으로 추천하려는 것도 문제다. 민언련은 문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골라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해 온 대표적 친여 시민단체다. 방심위를 정권 친위 부대로 만들려는 속셈 말고는 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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