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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쉼터, 쪽방촌 무더위 못 식힌다…냉·난방 가능 거주공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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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생수·선풍기, 지원에도 3.3~6.6㎡ 작은 방에서 버티기 힘들어
인근 모텔 임시 임대 논의했지만 과대한 임대료와 모텔 사업주 반발 커
비어있는 공공임대주택 임시 거주 필요, 주거 상향 지원까지 이루어져

대구의 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매일신문DB
대구의 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매일신문DB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쪽방촌 주민들이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냉방이 가능한 거주 공간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시는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에 얼음생수, 보양식 키트, 선풍기 100대를 지급하기로 했다. 쪽방 주민 시설, 노숙인 자활 시설 내에 소규모 무더위쉼터 27곳을 운영하고, 부족할 경우 인근 모텔을 빌려 임시 거주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0℃가 훌쩍 넘는 3.3~6.6㎡ 남짓한 작은 방에서 얼음생수와 선풍기로 폭염을 견디기 어렵고, 인근 모텔 활용안도 과도한 임대료와 업주 반발로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쪽방에 사는 A(60) 씨는 "바람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열이 갇히면서 사우나나 다름없다. 지난해에도 모텔에 임시로 거주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올해는 최대한 무더위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쪽방 내 에어컨 설치를 시도했지만 워낙 건물이 낡은데다 건물 전체의 전기용량이 올라가는만큼 세를 올리겠다는 주인도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LH와 대구도시공사 등의 협조를 통해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빈 공공임대주택을 임시 거주공간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구시와 쪽방 상담소 등은 이번 주 내로 LH와 해당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민철 쪽방상담소 소장은 "여러 해를 걸쳐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봤지만 결국 냉‧난방이 되는 주거 공간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며 "임시 거주 후 쪽방 주민들이 원하면 공공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등 장기적으로 빈곤층의 주거 상향 지원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 빈 방이 대구시 외곽 지역에 많아 쪽방 주민들이 이동하기가 쉽잖다"며 "현재 LH 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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