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야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문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 대통령이 사과를 검토하시느냐'는 질문에 "군이 안이했다고 한 것은 대통령이 스스로 겸허히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시 아니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박 수석은 "전날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인데 그런 날 대통령이 연거푸 사과를 하는 게 형식상 어떨까 모르겠다"며 "문 대통령의 질책은 아마 본인 스스로 다짐하는 말일 것이다. 모든 조치가 끝난 후에 '대통령의 시간'은 따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내부에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방증하듯 박 수석은 이어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도 "국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의 말씀은 모든 조치가 다 끝나고, 부모님들 안심하시는 조치가 다 끝난 뒤에 그때 아마 판단해서 종합적으로 말씀하실 기회가 있는지 판단을 해 볼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또 "대통령은 정말 안타깝고 속이 타신다"며 "보고를 받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비행기 2대를 보내 후송을 하고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를 한 것도 문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청해부대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로서는 국민께, 부모님께, 장병들께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나 송구한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야권에서 '군 수뇌부 책임론',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경질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지금은 모든 문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시간이고 야당의 말씀도 깊이 저희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영수회담이 다음 주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했다.
박 수석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당·정·청협의회를 가동시키고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물밑에서 여러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주,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 하지만 각 당의 사정이 또 있는 만큼 어떻게 조율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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