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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단계' 첫 주말…밤 10시 제한, 야외 공원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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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대구 동성로 주점골목 북적…자정엔 수성못·금호강 이동
곳곳에서 마스크 미착용·체온 미측정 사례…차박 스타일로 이어가기도

지난달 31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이 외국인들로 가득 찼다. 윤정훈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이 외국인들로 가득 찼다. 윤정훈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한바탕 쏟아졌지만, 토요일 밤을 맞은 청년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주점 안 벽걸이TV에선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이 중계되고 있었고, 극적인 순간마다 옆 사람에게 침이 튈 정도로 큰 소리를 내는 손님들도 보였다. 주점 밖에선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인형뽑기방 쇼윈도에 기대어 있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두 첫 주말, 대구 도심은 청년들로 붐볐다. 주점과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자 야외 공원과 유원지로 사람들이 몰렸고 곳곳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발생했다.

이날 동성로 주점골목은 불야성을 이뤘다. 주점 외벽을 따라 담배 피우는 사람과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섞여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찾은 동성로 주점 입구마다 체온측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점원이 따로 감독하지 않아 체온 측정을 하지 않고 들어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주점골목 인근 음식점에서도 거리두기 준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오후 9시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 양식집은 좁은 가게 면적에 비해 이용객이 많아 발 디딜 틈 없었다. 음식을 주문하는 일부 외국인들은 마스크 없이 가게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가게 앞에서 만난 프랑스인 A(27) 씨는 "여긴 원래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나도 오늘 미국인 친구 2명과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40분쯤 대구 수성못 인근 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40분쯤 대구 수성못 인근 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윤정훈 기자

오후 10시가 지나자 수성못과 금호강 인근 편의점, 카페 등의 야외테이블에서 술판이 벌어졌다. 20여명이 수성못 인근 한 편의점 야외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비말차단 칸막이도 없고 출입자 명부작성이나 체온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정 무렵 금호강 둔치 주차장 일대엔 차를 세워놓고 접이식 캠핑 테이블 위에 술상을 차려 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는 무리들도 보였다. 인근 치킨집 등 배달음식점 안에는 야외에서 먹을 음식을 포장해 가려는 손님들이 앉아있기도 했다.

시민 이모(25) 씨는 "영업 제한시간이 10시로 앞당겨지니까 오히려 같은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 같다. 10시 이후 어떻게든 술을 계속 마시려고 대구 곳곳으로 사람들이 퍼지며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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