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여름휴가 앞두고 비공개 '안동 방문' 이유는?

봉정사·찜닭골목·월영교 방문 후 토크콘서트
봉정사에서는 "사찰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
국민의당과 합당두고 서울 정치 벗어나 기싸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보수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 사진은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호성스님과 차담을 갖는 모습. 김영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들어가는 여름 휴가에 앞서 8일 경북 안동을 찾았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안동 방문길에는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과 김형동(안동·예천)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안윤효 안동시체육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준석 대표의 갑작스런 안동행을 두고 일종의 서울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성'(?)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다. 9일부터 시작되는 휴가를 앞두고 이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합당 시한을 이번주까지로 못 박았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8일 SNS를 통해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는 30일부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안 대표가 '경선 버스'에 탑승하려면 늦어도 경선 시작 1~2주일 전에는 합당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양측의 거친 언사로 감정 대립까지 얽히면서 안 대표가 합당하지 않고 국민의당에 머물며 제3지대 후보로 독자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비공개 일정을 통해 서울 정치상황에서 벗어나 국민의당 안 대표와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을 이용해 안동에 도착, 참석자들과 함께 오찬 후 곧바로 인근에 자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를 방문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정사에서는 주지 호성 스님이 직접 이 대표를 맞았다.

만세루 아래 조성된 돌계단을 통해 봉정사를 들어선 이준석 대표는 호성 스님의 안내로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한 후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을 둘러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보수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 사진은 봉정사 대웅전에서 얘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부터 호성 스님, 이준석 대표, 이철우 도지사,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김정재 경북도당위원장. 김영진 기자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제 지역구도 사찰이 많은 곳이다. 사찰에 오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고 덕담했다.

이 대표는 봉정사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경내를 둘러본 후 주지 호성 스님의 안내로 영산암으로 자리를 옮겨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차담회에서 이 대표는 "사찰 보호를 위한 지원은 잘됩니까?"라 물었고, 호성 스님은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관리는 잘 안된다"고 답했다.

김형동 의원은 "사찰에 보물이 워낙 많아서 성보박물관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자, 이 대표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많은 지원과 조치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조속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자영업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한다.

또, 안동지역 관광명소 가운데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월영교를 찾아 호수에 드리워진 국내 최대 목책교를 산책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지역 언론사가 주최하는 토크콘서트 '보수의 새로운 시각'에 참한다. 토크콘서트에서는 30대 젊은 당대표 이준석 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국민의힘의 지향점과 방향, 공정한 경쟁과 합리적 보수의 가치 등에 대해 얘기 나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당초 안동 일정에 도산서원과 임청각 방문을 포함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이날 갑자기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임청각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여당 인사들의 단골 방문지로 자리잡는 상징적 건축물인데다가, 도산서원 등은 최근 이재명, 이낙연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잇따라 방문한 곳으로 새로운 방문지를 통해 선명성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9일부터는 경북 상주에서 여름 휴가를 통해 5일 동안 낮에는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는다. 밤에는 안동을 비롯해 상주, 문경, 예천 등 북부지역 당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앞서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 대표는 봉정사와 구시장 찜닭골목, 월영교 등 안동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준석의 공감 토크콘서트 '보수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 사진은 .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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