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는 전기스쿠터 도시] <4>앞바퀴 2개 ‘역삼륜’…리스타트

전륜 두 개 틸팅·조향 자유자재…주행안정성 높인 ‘S-V28’ 대표 모델
제주 부속섬 우도에 39대 납품…리튬이온 배터리 국산화 성공
모터·컨트롤러 기술개발 박차…김천에 자체 생산공장 곧 착공

대구 전기스쿠터 업체 리스타트의 대표 모델 S-V28이 우도를 달린다. 리스타트 제공
대구 전기스쿠터 업체 리스타트의 대표 모델 S-V28이 우도를 달린다. 리스타트 제공

대구 남구에 본사를 둔 ㈜리스타트는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 전기스쿠터 S-V28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S-V28은 전륜 두 개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주행 안정성이 높다. 내리막길 주행 시 균형 잡기가 쉽고 두 바퀴 간 간격이 있어 비포장도로 주행 시 한 바퀴가 구덩이에 빠져도 다른 바퀴로 평지를 지탱해 빠져나올 수 있다.

초보자도 쉽게 주행할 수 있어 관광용으로도 적합하다. 리스타트는 지난 4월 말 제주도 부속섬 우도 한 업체에 S-V28 39대를 납품했다.

리스타트 관계자는 "운전 면허증 소지자는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며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스쿠터여서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관광지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장점"이라고 했다.

S-V28은 정기문 리스타트 대표의 절치부심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단어조차 생소했던 전기스쿠터의 가능성을 발견한 정 대표는 약 2년간의 현지 공부를 마치고 국내에 귀국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한 차례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정 대표는 다시 한 번 중국에 건너갔고, 노약자 전동차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전기스쿠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2018년 샘플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며 다시 한 번 전기스쿠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리스타트라는 사명 또한 정 대표의 좌절과 앞으로의 각오를 담아 지었다.

창업 3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거친 리스타트는 점차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스쿠터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국산화했고, 올해 안에 모터, 컨트롤러, 커넥터 등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OEM 생산에서 벗어나 곧 자체 생산 능력도 갖추게 됐다.

리스타트는 지난달 경북 김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김천일반산업단지 내 3만1천890㎡ 부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초 준공 예정이다. 리스타트는 이곳에서 S-V28과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만들고 단계적으로 생산 라인을 늘려 완전한 제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전기스쿠터의 빠른 보급을 위해 소비자가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카드회사와 협업해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구매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부 정책과 소비자 관심도로 미뤄봤을 때 앞으로 전기스쿠터 시장은 만개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 신뢰를 받는다면 대구경북이 전기스쿠터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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