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에 8년째 폐건축자재와 쓰레기가 방치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차례 민원에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동구청은 최근에야 토지 소유주에게 청결 이행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후 방문한 팔공산국립공원 초입 간선도로 옆 동구 백안동의 한 공터. 이곳은 팔공산국립공원의 관문격인 백안삼거리와 불과 200m 가량 떨어진 데다 빈 터 주변에 팔공산과 동화사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붙어있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면적 753.8㎡(약 228평)의 공터에는 폐건축자재와 폐스티로폼 덩어리, 시멘트 조각, 나무 의자 등 쓰레기더미가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아직 내용물이 남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담뱃갑이 뒤섞이면서 악취도 심했다.
주민들 피해도 심각하다. 쓰레기더미 바로 옆에는 3층 주택이 있고, 뒤편은 김해 김씨 집성촌 재실과 민가 7채가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수년간 지속된 피해에도 동구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동구청은 수년 동안 공터가 사유지여서 원칙적으로 땅 소유주에게 처리 의무가 있다며 최근까지 구청 차원에서 쓰레기를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백안동 주민 60대 이모씨는 "땅 주인은 본 적이 없고, 관리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건축 일을 하는지 폐건축자재들을 쌓아둔 것 같다"며 "보기에도 안좋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악취가 워낙 심해 주민들도 그동안 수없이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구청이 직접 수거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최대한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팔공산 관문 격인 백안삼거리 일대가 이처럼 방치되면서 외부인 시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기 팔공산 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팔공산 초입 진입과 동시에 눈살을 찌푸리는 폐기물이 보이고 오물 냄새가 난다면 대구에 대한 외부 방문객들의 첫 이미지가 어떻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청은 최근에야 공터 소유주와 연락이 닿았다며 다음주 중에는 쓰레기 철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 불법투기를 금지하는 계도 현수막을 걸었고, 최근 노력 끝에 어렵게 땅 소유주와 연락이 닿아 청결이행 명령 공문을 보냈다"며 "해당 민원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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