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P.(디피)에도 밥 문제는 없었다" 김치 깍두기 너댓개+밥이 훈련 급식

시민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시민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온라인 제보를 통한 부실급식 사례가 처음 나왔던 육군 51사단이 지난 5월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언론에 공개한 장병 '1인 기준량' 식단. 연합뉴스
온라인 제보를 통한 부실급식 사례가 처음 나왔던 육군 51사단이 지난 5월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언론에 공개한 장병 '1인 기준량' 식단. 연합뉴스

※기사 제목에 쓰인 D.P.(디피)는 현재 넷플릭스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군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가혹행위와 부조리도 소재로 다루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군대 부실 급식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앞서 코로나19 관련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이 큰 관심을 얻으면서 군대 급식 자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는데, 5일에는 훈련 기간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훈련을 위해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심한 장병들에게 김치와 밥, 이렇게 반찬 하나와 밥으로만 구성된 부실 식단이 수차례 제공됐다는 제보다.

앞서 부실 급식 논란을 잇따라 소개한 시민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 소재 제5보병사단 한 장병이 지난 8월 KCTC 전투훈련에서 이 같은 부실 식단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병은 "훈련 기간에 원래 배식하기로 한 식단이 나오지 않았다"며 "김치와 밥만 배식해줘 먹은 횟수만 5번이 넘는다"고 했다.

이 장병이 제보한 사진에는 흰 밥과 김치 깍두기가 식사의 전부로 나와 있다. 더구나 밥의 양도 부족해 보이고, 유일한 반찬인 깍두기 역시 너댓개에 불과하다. 결국 반찬이 모자라 나중엔 맨밥만 씹어 넘겨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그려지는 사진인 것.

그는 "그 외에도 부실한 식사와 제대로 된 여건을 보장 받지 못했다.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틸려고 했다"며 "훈련이 끝난 지금 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훈련을 받은 인원에게 포상휴가 단 1일을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장병은 당시 훈련에서 부실 급식 등 불합리한 처사를 받았고 훈련 여건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을 당시 훈련에 참여한 많은 인원이 알고 있다면서도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 제가 바라는 것은 하루 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및 용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2022년도 예산안에서 장병 1인당 기본급식비를 일 8천79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증액하는 등 부실 급식 개선 대책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개선 사례가 일부 장병들에 의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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