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박해에도" 中 BTS 지민 팬들 띄운 비행기, 매일 지민 고향 부산 운항

웨이보 BTS 지민 중국 팬클럽 @朴智旻JIMIN_JMC
웨이보 BTS 지민 중국 팬클럽 @朴智旻JIMIN_JMC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 등이 그려진 제주항공 비행기. 온라인 커뮤니티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 등이 그려진 제주항공 비행기. 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일명 '지민 비행기'(7C504) 운항 일정. 제주항공 홈페이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지민의 생일을 기념하고자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래핑한 항공기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예인 팬덤이 과도하다며 규제를 시작한 중국 당국이 해당 팬들의 SNS 웨이보 계정을 정지시킨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날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전날인 4일 BTS 지민 중국 팬클럽은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 등이 그려진 제주항공 비행기 1대 사진을 자신들의 웨이보 계정인 @朴智旻JIMIN_JMC(해당 계정의 원래 이름은 지민 Bar(바)였는데, 당국 규제에 따라 팬클럽 이름에서 모임을 뜻하는 '바'를 삭제한 것)에 공개, 이 항공편이 한국에서 운항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제주항공 소속 해당 항공기는 지난 9월 1일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3개월 간 운항된다. 오늘(5일) 기준으로 제주항공 웹사이트에는 보잉738 기종인 해당 7C504 편명 항공기가 매일 오전 10시 45분 제주를 출발, 오전 11시 45분 부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항공기 도착지인 부산은 바로 지민의 고향이다.

다만 이 같은 운항 일정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

이 항공기는 외관뿐만 아니라 탑승권과 기내 종이컵 등도 지민 생일 축하 테마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중국의 지민 팬들은 지민의 생일 당일인 10월 13일에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할 예정인데, 이 같은 항공기 래핑과 신문 광고 게재 등을 위해 지민 팬들은 지난 4월부터 중국 대표 포털 바이두를 통해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 당시 3분 만에 100만 위안(1억8천만원)을 넘겼고, 1시간 동안에는 230만 위안(약 4억원) 이상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정 구독자는 110만명이 넘는다.

이 팬클럽이 지민의 이름을 걸고 활동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지민의 이름으로 경기도에 벼를 심고, 중국 허베이 지역 수해 때는 피해 복구 등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 알려지자, 4일 웨이보는 지민 팬들의 계정을 60일 정지 처리했고,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는 취지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지난 6월부터 미성년자인 팬덤의 모금 응원, 고액 소비 유도 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계정과 모임에 대해 폐쇄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을 이행한 맥락이다.

공산당은 특히 지난 8월 27일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 9월 2일에는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도 내놨다.

이를 두고는 연예계 내지는 대중문화에 대한 정풍운동(잘못된 풍조를 바로 잡는 운동)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중국 팬덤 의존도가 높은 K팝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한한령에 이어 중국 당국의 더욱 강화된 규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중국의 팬덤들은 온라인에서 모금(集資·지즈)이라는 용어 대신 병음(중국어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발음 기호)인 JZ를 사용하는 등 당국 규제를 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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