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구시민이 마시는 낙동강 원수의 질이 하류인 부산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14일 "대구시민 70%가 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있는 매곡 및 문산취수장의 원수와 정수한 물에 대한 품질 수준을 확인해 본 결과 나쁜 품질의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에 양질의 원수 확보와 선진국형 정수처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이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의 총유기 탄소량(TOC) 평균값의 경우 매곡취수장은 4.3㎎/L, 문산취수장은 4.4㎎/L로, 이는 생활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3, 4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낙동강 하류의 부산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의 지난해 평균 TOC 농도인 3.5㎎/L보다 높은 수준이다. TOC는 물속에 있는 유기물질의 농도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며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대구안실련은 "관련 법에 따르면 3등급 물은 고도의 정수처리를 거쳐야만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다"며 "결국 3등급 수질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하다. 대구시민은 오염된 낙동강 물을 정수해 마신다"고 했다.
문제는 정수처리 후에도 수질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점이다. 정수처리한 수돗물의 평균 TOC 농도는 매곡정수장은 1.5㎎/L, 문산정수장은 1.8㎎/L로 집계됐다.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부산의 화명정수장과 덕산정수장은 각각 1.3㎎/L와 1.2㎎/L였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불신해소를 위해 TOC 농도를 실시간 공개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매곡과 문산 정수장에 선진국형 초고도 처리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매곡·문산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는 애초부터 부산의 물금취수장보다 TOC가 높기 때문에, 부산과 대구에서 동일한 고도처리 과정을 거치더라도 수치가 매곡·문산이 조금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보다 고도 정수처리를 위해 TF를 만들어 수질개선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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