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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제자도 함께 챙기기'…대구 능인중, '만인보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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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자전거 타기 등 각자 정한 목표 달성 시 기부금 적립
14일 재학생 12명에게 십시일반 모은 360만원 나눠 전달

대구 능인중학교 교직원들이 14일 교장실에서 십시일반 모은
대구 능인중학교 교직원들이 14일 교장실에서 십시일반 모은 '만인보 장학금'을 재학생 12명에게 전달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운동도 하고, 제자도 돕고'

중학교 교사들이 여름방학 동안 각자 기준에 맞춰 운동하면서 목표를 채울 때마다 기부금을 모아 제자들에게 전해 눈길을 끈다. 대구 능인중학교(교장 정영채) 교직원들의 얘기다.

능인중학교 교직원들은 14일 교장실에서 재학생 12명에게 '만인보 장학금' 360만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힘들고 소외된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만인보(萬人步) 프로젝트'로 조성한 것이다.

교직원들은 여름방학 동안 1만보 걷기(한 걸음당 1원), 자전거 타기(1㎞당 100원), 살 빼기(1㎏당 1만원) 등 저마다 기준을 정하고 실천했다. 수성못을 매일 10바퀴씩 도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자전거를 타고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고 고성 휴전선의 통일 전망대까지 600여㎞를 달린 이도 있었다.

매일 걸어 출퇴근 하면서 기부를 한 A교사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 걸음들을 통해 내 스스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 능인중이
대구 능인중이 '만인보 프로젝트'를 진행한 가운데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자전거로 달리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B교사는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달렸다"며 "아이들을 이를 통해 용기를 얻고 힘을 내 극복하기 위한 게기가 됐으면 한다. 그게 우리 만인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했다.

능인중은 작년 난치병 학생을 돕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 일회성 금전 전달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더 새로운 계획들을 더하고 실천해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능인중의 목표다.

정영채 능인중 교장은 "이 프로젝트의 기치인 '우리의 한 걸음이 모두의 만 걸음이 됩니다'처럼 함께 배우고 자라는 계기"라며 "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나중에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또다른 메아리가 되고 씨앗이 돼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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