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곽상도 국감 참석 불허해야"…교육위 국감 50여분만에 중단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자리에 붙여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자리에 붙여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 아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고액 퇴직금을 수령한 점을 들어 의원직 사퇴와 함께 국정감사 출석 불허를 요구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는 시작 50여 분 만에 중단됐다.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곽 의원에 대한 공세가 집중됐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이 감서장에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작년 이맘때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은 문준용 씨가 출강했던 건국대에 준용 씨 강의평가를 요구하며 건국대 시간강사를 하는 것이 아빠 찬스인지, 강의로 평가 받은 결과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동안 아빠찬스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엄격하셨던 곽 의원의 요즘 행태를 보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50억원 퇴직금은 삼성생명 사장 퇴직금보다도 많고 현대제철 부회장보다는 조금 적은 상위 4위에 해당하는 액수"라며 "검사장 출신이고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들이 이 돈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국민이 화천대유 게이트를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곽 의원을 비호하지 말고 의원직 제명에 책임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을 국감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먼저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우리는 교육위이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존재 의의가 없다. 곽 의원과 교육위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건 부당하다"며 "아직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따가 혹시 나오면 참석을 못하도록 조치해달라"고 했다. 이어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도 조해진 교육위원장에게 "곽 의원이 오늘뿐 아니라 이후에도 이 자리에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도록 정확하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곽 의원에 대한 공세에 야당은 '대장동 특검' 요구로 맞섰다. 이날 감사장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나온 것.

또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잘못된 것 맞다"면서도 "그래서 특별검사 수사와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 아니냐.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서 여야를 불문하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불법소득을 하라고 가르칠 수 없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자는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요구하고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조해진 위원장은 "(곽 의원이) 국정감사 참여를 못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헌법기관으로서 권한이기 때문에 위원장에 이런 권한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공방에 교육위 국정감사는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정회했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장관 선서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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