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정감사에 개 인형이 등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틀 전 국감에서 보여줬던 "흐흐흐" 웃음을 재차 드러냈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거세게 항의, 국감이 정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질의를 하겠다며 양(羊)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불도그(견종의 하나) 인형을 꺼냈다.
이어 송석준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장동·화천대유 의혹의 '몸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지목,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인형)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이 같은 송석준 의원의 발언 및 꺼내놓은 인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맞서면서 잠시 소동이 일어났다.
이헌승 위원장 대신 국감 사회를 맡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의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안다. (인형을)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고 있던 이재명 지사는 "저게 뭐예요?"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고, "아, 양두구육?"이라고 말하며 "흐흐흐"라고 소리를 내 웃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경우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 송석준 의원은 최근 국토위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감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며 같은 인형을 꺼내 양두구육을 표현한 바 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는 이틀 전인 18일 국감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에 공세에 대해 "흐흐흐"라거나 "큭큭큭"이라고 웃으며 응수한 바 있다.
결국 송석준 의원이 인형을 치우면서 국감은 15분정도만에 재개됐다.

▶앞서 짧게 반응을 나타냈던 이재명 지사는 이후 다른 의원의 질의에서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이다. 송석준 의원이 재미있는 인형을 보여줬는데, 사실 민주당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라고 재차 응수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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