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전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충청지역 텔레비전 토론회는 후보들 간 설전이나 공방이 거의 없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두둔 발언', '개 사과 논란', '여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후보 부인의 공격성 발언', '패밀리 비즈니스' 등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화두를 꺼내거나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대신 대부분 시간을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다루는 데 할애했다. 경제·복지·안보 분야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확인할 때도 침착한 어조를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원 후보가 공세적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타깃은 당 내 경쟁자가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불꽃이 튀었던 후보 상호 간 격렬한 공방이 최종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당 안팎 우려와 예의·격식을 중시하는 충청 민심을 반영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끝나자마자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물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대장동 의혹 ▷후보의 품행 제로 처신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 ▷포퓰리즘에 입각한 공약 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 역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며, 이 후보의 기본 시리즈 공약이 얼마나 허무하고 말이 안 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이 후보와 경제정책을 두고도 대등한 토론이 되겠느냐는 원 후보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원 후보는 이 후보 지지층 주축을 이루는 40대 연령층의 '이 당 저 당 다 싫은데 그나마 이 후보는 뭐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지만 국민의힘 후보는 왕처럼 굴거나 이월상품이라서 싫다'는 의견을 인용하며 윤·홍 후보를 자극했다. 윤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과 홍 후보의 '대선 재수'를 꼬집은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저는 왕(王)자를 (손바닥에) 쓴 적은 없다"며 윤 후보를 견제하면서도 "이월상품이라고 하면 윤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이월상품이 아니냐. 2030세대들이 제게 열광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윤 후보는 질의시간이 부족해 답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유 후보가 "만약 본선에서 이 후보와 경제를 주제로 토론을 한다면 자신 있느냐?"고 역공에 나서자 원 후보는 벌써 두 차례나 기본소득을 주제로 이 후보와 경합을 치렀고,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양강인 윤·홍 후보는 '쉬운 해고+실업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가능성과 '집권 시 언론 개혁 방안' 등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선영이 있는 충청지역과 인연을 강조했고 '충청의 아들'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득표에 공을 들였다. 홍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말썽 많은 후보'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 후보는 이날도 '경제 대통령' 이미지 각인에 주력했고, 원 후보는 경선은 인기투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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