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쑤'는 몰라도 '하모'는 안다?…수달 캐릭터 경쟁 승자는

대구 '달쑤', 진주 '하모' 천연기념물 수달 캐릭터 경쟁

대구시가 수달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
대구시가 수달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 '달쑤'. 대구시 제공(왼쪽 사진), 경남 진주시가 수달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 '하모'. 진주시청 제공 (오른쪽 사진)

대구시가 신천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330호 동물인 수달을 이용한 캐릭터를 제작해 각종 정책홍보에 사용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

심지어 수달을 이용한 타 지자체의 캐릭터에 밀리는 상황까지 발생해 적극적인 홍보와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쑤'는 대구에 사는 수달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지난 2019년 하반기 제작해 각종 정책 홍보 자료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추석 때 카카오톡을 통해 대구시청을 '플러스친구'로 추가한 시민들에게 달쑤 캐릭터 이모티콘 4만5천 개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1시간 30분 만에 마감됐다. 또 틱톡과 같은 짧은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 등을 이용해 달쑤가 춤추는 영상을 올리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달쑤의 인지도는 시민들 사이에서 높지 않은 편이다. 시민 A(30) 씨는 "가끔 현수막이나 대구시가 캠페인을 상영하는 옥외 전광판에서 수달 캐릭터를 보긴 했는데 대구시가 밀고 있는 캐릭터인지는 몰랐다"며 "나름 귀여운 캐릭터인데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같은 수달로 만든 캐릭터인 경남 진주시의 '하모'와 전국적 인지도에서는 밀리는 형국이다. '하모' 또한 진주시 진양호에 사는 수달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지난 6월에 등장했다. 진주시는 '하모' 캐릭터 이모티콘을 지난 6월 7일 2만5천 개를 배포했는데 20분 만에 동이 나버렸다. 지난 8월 19일에 2차로 5만 개를 배포했는데, 이 또한 13분 만에 끝나버렸다. 진주시 관계자는 "하모 덕분에 진주시 카카오플러스 친구 구독자 수가 이벤트 직전 1만여 명이었는데 2차까지 이벤트가 끝나고는 5만2천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중에도 '달쑤'는 몰라도 '하모'는 아는 시민들이 있었다. 달쑤와 하모 중 하모를 선택한 시민 B(32) 씨는 "달쑤와 하모를 비교해봤을 때 내 눈에는 하모가 좀 더 귀여워보여 더 많이 쓰게 됐다"며 "한동안 '하모'를 이길 만한 귀여움을 가진 수달 캐릭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또한 달쑤를 알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대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인형이나 스티커 등 달쑤를 이용한 기념품(굿즈) 등을 제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시 정책을 홍보하는 여러 곳에 달쑤를 보여주면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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