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지난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여사는 28일 오후 1시 53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고에 말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 전 전 대통령은 끝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여사는 유족들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못 와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노태우 정부 출신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유족을 대신해 취재진에게 전했다.
임 전 수석은 "이 여사와 김 여사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일을 했기 때문에 옛날 이야기와 건강 이야기를 나눴다"며 "좋은 분위기로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빈소 밖에서 '5·18 사과 생각이 없는가', '유족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경호원 3명에 둘러싸여 곧바로 차량을 탑승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제11기 동기생인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태통령은 60여 년에 걸친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육사 생도 시절 방을 같이 썼고, 노 전 대통령이 '노태우 회고록'에서 '자신의 결혼식 사회를 전 전 대통령이 봐주었다'고 쓸 정도로 돈독한 관계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2인자로 자리매김했고, 전 전 대통령에 뒤이어 13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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